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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 성경 완독 피정“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시편 119,105)

9월 2일
2분 분량

2026년 8월 17일에서 26일까지 한국 지부의 무봉리 사목센터에서는 9박 10일간의 성경 완독 피정이 있었습니다.

이번 피정에는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수도자 11명과 성모승천봉헌자수녀회 수도자 1명, 총 12명의 수도자가 참여하여 하느님 말씀의 바다에 깊이 몰입하는 거룩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정자들은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권고하신 성경 읽기의 순서에 따라 신약성경을 먼저 읽은 후 구약성경을 읽어 내려가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피정의 참가자들은 차례대로 소리내어 성경을 읽고, 입으로 선포되는 말씀이 귀로 들리고 마음으로 젖어 드는 은총의 여정을 함께 걸었습니다.

9박 10일간 이어진 침묵과 소리 내어 읽기 속에서 참가자들은 저마다 은혜로운 체험을 하였고, 마지막 날 자신의 은총 체험을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참가자들의 나눔들 안에서 공통된 몇 가지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1. 하느님 사랑의 대서사시

신약성경을 먼저 읽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사랑의 관점에서 구약성경을 읽으니, 구약의 수많은 역사와 율법들이 징벌이 아닌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끈질긴 사랑과 지혜’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구약을 재조명하며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구원사의 신비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2. 마음에 이루어진 할례와 내면의 치유

평소에 혼자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을 말씀들이 공동체가 함께 소리 내어 읽을 때 강력한 칼날이 되어 마음을 찌르고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말씀 앞에서 자신의 약함과 오만을 마주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겉모양이 아닌 ‘마음의 할례(마음의 쇄신)’를 요구하고 계심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묶여 있던 내면의 상처들이 말씀의 빛 속에서 용서와 치유를 경험하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3. 공동체가 함께 하는 연대의 은총

소리 내어 읽는 피정은 결코 혼자만의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이 지쳐 목소리가 점점 작아질 때, 다른 자매의 맑고 힘찬 목소리가 이어지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었습니다. 내 입을 통해 나가는 말씀이 다른 자매의 영혼을 울리고, 자매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말씀이 내 영혼을 살리는 짙은 공동체적 연대감과 고백이 피정 장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4. 육체적 한계를 넘어선 성령의 현존

9박 10일 동안 빡빡한 스케쥴로 성경 전체를 읽어 내려가는 과정은 눈의 피로, 목의 통증, 집중력의 한계 등 육체적 시련을 동반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성령의 도우심과 자매들의 기도에 힘입어 한 장 한 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함께 했기에 성경 완독이 가능했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시노달리타스의 체험이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약함이 드러나는 순간마다 하느님의 은총이 더 크게 드러남을 깊이 느낀 파스카의 체험이었습니다.

 

이번 9박 10일 성경 완독 피정은 단순한 성경 읽기를 넘어, 빠스또렐레 수녀들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말씀으로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고 쇄신하는 거룩한 시간이었습니다. 피정을 마친 우리 빠스또렐레들은 이제 삶의 자리로 돌아가, 피정 동안 마음 깊이 품은 살아있는 말씀을 이웃과 교회에 전하는 하느님 말씀의 충실한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Sorelle della Regione di 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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