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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목 활동에 종사하는 수녀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57분 전
2분 분량

우리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목 활동에 관한 성찰과 경청, 그리고 교육을 위해 알바노 라치알레(Albano Laziale)에서 3일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시간은 지난 4년 동안 귀중하고 지혜로우며 인내심 어린 도움과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이보 세게도니(Ivo Seghedoni) 신부님이 제시한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3일간의 주제는 각자의 사목적 소명 안에서 마주하는 ‘파스카 신비’였습니다. 이 주제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깊이 관여할 것을 요구했으며, 단순한 ‘개념’을 넘어 우리에게 깊은 흔적을 남기고 삶을 이끄는 힘을 지닌 ‘감정’들을 표면으로 드러내도록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토론을 촉발한 한 글을 통해 던져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질문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수비하는 교회인가, 아니면 공격하는 교회인가?”

이는 우리의 사목적 사고방식에 깊은 도전을 주는 은유였습니다. ‘수비’를 한다는 것은 종종 두려움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구조를 보존하기 위해 움츠러들고, 줄어드는 신자 수를 지키려 애쓰며, 복잡하고 세속화된 사회의 역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항상 이렇게 해왔다”는 안도감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수비적인 태도로 물러설 때, 그 공동체는 난공불락의 요새가 될 위험에 처합니다. 그곳은 구성원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공간일 수는 있겠지만, 포용하기보다는 배제할 위험이 있는 단순한 ‘그릇’에 불과하게 될 수 있습니다.

복음의 정신에 따른 ‘공격’은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안락한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며, ‘변두리’로 향하고, 겸손하게 경청하는 가운데 인간적인 요소가 숨겨진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스카 신비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이 두 가지 범주를 모두 초월하셨음을 깨닫습니다. 부활은 우리에게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써 열매를 맺는 밀알의 길을 가르쳐 줍니다.

 

이러한 사목적 통찰은 다음 날 각자의 소명 이야기를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우리 각자는 우리가 살아왔고 또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사도적 ‘삶의 터전(집)’에 대한 개인적인 지도를 그려보았습니다. 자매들과 이러한 경험을 나누는 것은 깊은 감동과 강렬한 영적 울림이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집’들 안에서 우리의 삶 전체를 비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즉, 개인적이고 인간적이며 영적인 여정 속에서 겪은 기쁨과 희망, 그리고 고난과 슬픔을 마주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깊이 다가온 것은, 목자이신 하느님—우리의 모든 발걸음을 인도하고 신실하게 지켜주시며 우리와 함께 길을 걸어가시는 분—의 현존 안에서 각자가 깊이 묵상하고 깨달은 ‘은총’이었습니다.

 

이러한 성찰을 마무리하고 그 의미를 밝혀주기 위해, 우리는 그날 오후 테렌스 맬릭 감독의 영화 <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2019)를 함께 보았습니다. 이 강렬하고도 깊이 있는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농부이자 복자(福者)인 프란츠 예거슈테터(Franz Jägerstätter)의 실화를 다룹니다. 그는 나치즘과 히틀러를 향해 단호하고도 침묵 어린 ‘아니오(no)’를 선택했고, 양심과 복음에 대한 충실함의 대가로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여정을 시작하게 했던 바로 그 질문에 직접적으로 말을 걸어오며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프란츠와 그의 아내 프란치스카는—적어도 미디어가 주도하는 화려한 방식의—‘공세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저항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들판에서의 일상과 서로를 향한 사랑, 그리고 기도 안에서 실천되는 매일의 충실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영웅주의에 도취되어 순교를 자처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타협하며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숨겨진 삶’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의 글귀처럼 말입니다. “세상의 선(善)이 자라나는 것은 부분적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행위들에 달려 있습니다. 당신과 나의 삶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은 것은, 이름 없이 숨겨진 삶을 충실히 살다 이름 없는 무덤에 잠든 수많은 이들 덕분입니다.”

우리가 마음속에 간직하게 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목 활동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 관한 것입니다.

파스카 신비로 충만한 사목 활동은 우리에게 ‘성육신(Incarnation)’과 ‘부활(Easter)’의 방식을 따르도록 요청합니다.

그 방식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며, 우리가 받은 사명에 충실하면서도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그분을 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카리스마(은사)를 새롭게 해석하게 해 줍니다.

Piera C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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